생활정보

[시니어 해외여행] 가족과 함께한 태국 왕실 휴양지 후아힌 힐링 한 달 살기와 치앙라이 기차 여행

moneyinf0365 2026. 5. 21. 08:01

은퇴 후 떠나는 해외여행은 랜드마크를 바쁘게 돌아다니는 패키지여행보다, 한곳에 여유롭게 머물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힐링'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태국은 시니어 세대에게 천국과도 같은 곳입니다. 특히 태국 왕족들이 오랜 세월 사랑해 온 여름 휴양지 '후아힌(Hua Hin)'은 번잡한 방콕이나 파타야와 달리 고즈넉하고 품격 있는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지난번 우리 가족 셋이 함께 떠나 호텔 수영과 마사지, 싱싱한 과일과 쌀국수로 채웠던 완벽한 후아힌 힐링 여정과, 낭만 가득했던 치앙라이 기차 여행의 추억을  공유합니다.

1. 태국 왕실이 선택한 평온한 휴양지, 후아힌의 매력

후아힌은 방콕에서 남쪽으로 약 3시간 거리에 위치한 해변 도시로, 태국 국왕의 여름 별장이 있을 만큼 치안이 좋고 거리가 깔끔합니다. 60대 이후의 시니어들이 가족과 함께 안심하고 장기 체류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침저녁 호텔 수영으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건강한 루틴

후아힌 한 달 살기 중 우리 가족의 하루는 늘 수영으로 시작해 수영으로 끝났습니다. 여름철 태국의 낮은 매우 무덥기 때문에 무리한 외부 활동보다는 호텔의 쾌적한 수영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 식사 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모닝 수영은 밤새 굳어 있던 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줍니다. 그리고 온종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뒤, 붉게 물드는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물속에 몸을 담그면 은퇴 후 찾아온 무거운 잡념들이 파도와 함께 씻겨 내려가는 듯한 최고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영은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하체 근력을 키울 수 있어 시니어에게 가장 추천하는 운동입니다.

2. 매일 두 번의 마사지와 하루 한 그릇 쌀국수가 주는 소소한 행복

태국 생활이 이토록 그리운 이유는 저렴한 물가 덕분에 한국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호사를 매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굳은 몸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1일 2마사지의 호사

우리 가족의 하루 일정 중 결코 빠지지 않았던 것은 바로 '매일 두 번 마사지 받기'였습니다. 오전 수영을 마치고 가볍게 동네를 산책한 뒤 한 번, 그리고 저녁 식사를 마치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또 한 번 마사지샵을 찾았습니다. 태국의 마사지는 단순히 시원함을 넘어 온몸의 혈액 순환을 돕고 림프를 자극해 주는 최고의 건강 관리법입니다. 특히 은퇴 후 어깨나 허리 통증을 달고 사는 시니어들에게 태국 마사지는 천연 보약과 같습니다. 따뜻한 허브차를 마시며 숙련된 마사지사의 손길에 몸을 맡기다 보면 피로는 물론 마음의 긴장까지 눈 녹듯 사라집니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소울 푸드, 태국 쌀국수

금강산도 식후경이듯, 후아힌 생활을 풍요롭게 해준 일등 공신은 하루에 한 번씩 꼭 챙겨 먹었던 '태국 쌀국수(꾸아이띠오)'였습니다. 진하게 우려낸 고기 육수에 부드러운 쌀면, 그리고 아삭한 숙주를 얹어내는 태국 쌀국수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아주 잘 맞습니다. 가격도 한 그릇에 우리 돈 몇 천 원 수준으로 저렴하여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밀가루 면과 달리 쌀로 만들어 소화가 아주 잘되기 때문에 위장이 약해지기 쉬운 60대 시니어의 점심 식사로 이보다 더 좋은 메뉴는 없습니다. 고춧가루나 라임을 살짝 곁들이면 더운 여름철 잃어버렸던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입니다.

3. 호텔방 가득 채운 열대과일의 향연과 신선한 비타민 충전

태국 여행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천국 같은 열대과일을 마음껏 맛보는 것입니다.

체크인과 동시에 시작되는 과일 플렉스(Flex)

우리 가족은 태국 호텔에 처음 들어설 때, 가장 먼저 인근 로컬 시장이나 대형 마트를 찾아가 과일을 아주 한가득 사서 양손 무겁게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망고, 망고스틴, 파파야, 수박(덴모) 등 한국에서는 비싸서 자주 먹지 못하던 고품질의 열대과일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박스째 쌓아두고 먹을 수 있는 것이 태국 장기 체류의 묘미입니다. 냉장고에 시원하게 넣어둔 망고를 수영 직후나 마사지 전후로 수시로 꺼내 먹으며 여행이 끝나는 날까지 과일이 끊이지 않게 유지했습니다. 천연 비타민과 수분이 가득한 열대과일은 더운 날씨에 면역력을 유지하고 피로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4. 덜컹거리는 기차를 타고 떠난 치앙라이 여행의 낭만

후아힌에서의 평화로운 휴양을 뒤로하고, 우리 가족 셋은 태국 북부의 예술 도시 '치앙라이(Chiang Rai)'로 향하는 특별한 기차 여행을 감행했습니다.

기차 안의 별미, 추억을 부르는 찐 땅콩의 고소함

비행기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보다, 느릿느릿 달리는 기차 여행은 은퇴 세대에게 과거의 향수와 낭만을 불러일으킵니다. 기차 창문 너머로 끝없이 펼쳐지는 태국의 이국적인 시골 풍경을 감상하고 있을 때쯤, 기차 안을 지나다니는 상인에게서 갓 찐 땅콩을 한 봉지 샀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찐 땅콩을 받으니, 옛날 한국에서 기차를 타고 갈 때 삶은 달걀을 까먹던 정겨운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껍질을 톡 까서 입에 넣은 태국 찐 땅콩은 부드러우면서도 아주 고소하고 담백했습니다. 세 가족이 덜컹거리는 기차 안에서 나란히 앉아 손에 흙을 묻혀가며 땅콩을 까먹던 그 소박한 시간이 어쩌면 이번 여행에서 가장 따뜻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돌아오는 길의 도전, 비행기 대신 버스를 택한 이유

치앙라이에서의 감동적인 여정을 마치고 다시 후아힌으로 돌아올 때는, 올 때와는 또 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어 과감하게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시간상으로 보면 공항으로 이동하고 대기하는 시간 등을 모두 합쳤을 때 비행기를 타나 버스를 타나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태국의 대지를 더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는 버스 여행이 은퇴 세대인 우리 가족에게는 훨씬 가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편리함보다는 '새로운 경험' 그 자체에 의미를 둔 도전이었습니다.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는 태국의 또 다른 얼굴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길은 기차 여행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버스 창문 너머로 끝없이 스쳐 지나가는 태국의 대자연은 마치 한 편의 파노라마 영화 같았습니다. 울창한 열대우림과 넓은 평야,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태국 현지인들의 소박한 마을 풍경이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졌습니다. 중간중간 창밖으로 보이는 이국적인 사원들과 현지 휴게소의 활기찬 모습들을 구경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비행기를 탔더라면 구름 위에서 보지 못했을 태국의 진짜 속살을 버스 창밖 풍경을 통해 온전히 눈과 마음에 담을 수 있었던, 참 탁월하고 값진 선택이었습니다.

세 가족이 함께 만든 인생 2막의 단단한 추억

가족 셋이 함께한 태국 후아힌과 치앙라이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은퇴 후 삶을 어떻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채워나갈 것인가에 대한 답을 준 여정이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즐기던 시원한 수영, 몸을 돌보던 매일 두 번의 마사지, 입안 가득 행복을 주던 쌀국수와 달콤한 과일들, 그리고 치앙라이로 향하던 기차의 덜컹거림까지 모든 순간이 인생 2막을 살아갈 단단한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은퇴 후 가족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고, 몸과 마음에 진정한 휴식을 선물하고 싶다면 낭만과 힐링이 공존하는 태국 후아힌으로의 여정을 강력히 추천합니다.